(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주식 작전을 다룬 영화 '돈'이 개봉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직원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도 전일 부산 본사에서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앞서 공식 개봉 전에 열린 시사회에는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포함해 자본시장 담당 임원들이 단체 관람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영화 제작에 자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돈'은 증권사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작전 설계자를 만나 거대한 음모에 맞서게 된다는 내용의 신작이다.

'번호표'로 일컬어지는 작전 설계자는 공매도를 이용한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각종 불공정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는다.

매매 대리인 조일현은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며 승승장구하지만 번호표의 뒤를 쫓던 금감원 수석검사역 '한지태'의 수사망에 덜미가 잡힌다.

부를 향한 증권사 직원의 욕망과 불공정거래를 단속하려는 금감원 직원 간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로, 증권업 구조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거래소 직원들은 일부 내용이 현실과는 달랐지만 영화 러닝타임 115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거래소 직원은 "공매도로 주식을 팔고, 가격을 낮춘 후 싸게 구입하는 방식을 다뤄 고도의 주식 작전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인간의 탐욕을 다뤘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내용과 실제 주식시장과 다른 부분 찾기에 나선 직원들도 있었다.

다른 거래소 직원은 "2017년에 영화 촬영을 해서 그런지 지금은 3시 30분인 증시 마감 시간이 3시로 나왔다"며 "주식시장을 모니터링하는 화면은 거래소 2층의 관제센터와 비슷해 거래소인가 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금융감독원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시장 감시 역할을 하는 곳이 금융감독원으로 나와 아쉬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거래소 직원은 "현실과 많이 달랐지만 재미있게 봤다"며 "주식시장 감시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하는데 감독원의 역할로 나와서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