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D증권사 노동조합은 사측과 함께 중식대를 인상하는 안을 포함한 임금 협상안을 논의 중이다.

노조는 현재 한 달에 15만원 지급되는 중식대를 25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매달 지급되는 중식대가 인상될 경우, 직원들 입장에서는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증권사의 중식대는 최근 20년간 15만원으로 유지됐다. 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식비 지원금을 올려주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컸다.

수년 전에는 사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사옥에 구내식당이 없는 것을 두고, 식대는 그대로인데 직원 복지는 후퇴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내식당이 아닌 곳에서 밥을 먹으려면 1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달에 20만원이 점심 식사비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이런 애로사항을 회사에서 반영해주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도 때아닌 '식대 논쟁'이 불붙었다.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점심값과 함께 현재 식대 비과세 한도 금액이 10만원에 불과한 데, 이 또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의 식대 등은 실비 보전 성격의 소득으로, 세금을 떼지 않는 비과세 항목으로 구분된다. 실제 월급이 300만원이고, 비과세 항목이 30만원 포함된다면 270만원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책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비 보전되는 비과세 소득에는 한도가 설정돼있다. 식대의 경우 월 10만원이 한도로 책정됐다. 식대의 비과세 한도는 1996년 처음 5만원으로 도입됐다가 이후 2004년 10만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15년여간 소비자 물가가 매년 2%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식대의 비과세 한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성과급 등은 기본급만을 가지고 계산하는 회사가 많아서, 식대의 인상은 월 급여, 직원 복지는 개선해주되 최대한 회사의 부담을 덜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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