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바이오와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추기로 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오주는 과거 신기술 기대 등으로 증시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테마주 급등락 등으로 경계심이 강해지며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2일 정부가 바이오주 등 혁신기업들의 상장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투자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내놓은 데 따라 관련 업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전일 코스닥 상장 시 바이오나 4차 산업 등 업종별로 차별화된 상장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금융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평가할 때 현재의 제품 경쟁력보다는 신약 개발 시 실현될 수 있는 수익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기술력을 점검할 때도 지식재산권이나 기술인력보다는 원천 기술 보유 여부 등을 평가하게 된다.

재무상황도 동종 업계와 비교하지 않고, 미래 자금조달 가능성과 임상 단계별 성공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동안은 주된 매출처의 거래실적 등을 중요하게 봤지만, 앞으로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매출 증가 가능성 등에 무게를 더 두게 된다.

또 바이오 평균 임상 소요 기간인 6~7년 동안에는 관리종목에 지정되지 않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이러한 바이오 등 혁신기업 지원 제도는 바이오주 등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바이오나 4차산업 기업의 코스닥 신규 상장 규모가 기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테마종합(화면번호 3190)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주는 지난해 2월부터 전일까지 23.49%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1년 동안 85.18% 급등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현재 상장 심사 요청 상황이나 상장을 위해 발굴하고 있는 기업들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상장사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뒤늦게 나타나는 바이오업종 등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심리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진입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준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시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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