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걸림돌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베이징을 찾을 예정이며, 4월 초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합의의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인 이행방법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3월 1일로 못 박은 합의 시한이 지나고 3월 말 정상회담도 무산되면서 양측 모두 시간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

하와이 샤미나드 대학의 크리스토퍼 맥넬리 정치경제학 교수는 "많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 양측 모두 합의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중국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행방법을 놓고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마도 7월 1일 정도가 상대적으로 강경한 합의 데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 이후에도 중국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상당 기간'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가 이미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역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주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무역 전쟁 핵심쟁점을 담은 외국인투자법을 통과시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 푸단대의 웨이종유 미·중 관계 전문가는 다음 주부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협상은 양쪽의 "입장 차이를 줄이려는 의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검증 방법과 견제 도구로서의 징벌적 관세의 사용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만약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여전히 무역 이슈 관련한 이견이나 불일치가 있을 것이며 이는 양쪽의 지속적인 상호 협상과 타협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스케은행의 엘런 본 베런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타결을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반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만약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무역 합의가 경합 주(swing sates)의 핵심 유권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2020년 선거에 꽂혀있으며 선거 유세는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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