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금융당국이 내놓은 혁신금융 추진 방향이 금융투자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세 인하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거래세 폐지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22일 금융당국의 혁신금융 추진안이 증권사의 이자 수익과 투자은행(IB) 수익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혁신금융 추진 방향에는 초대형 IB 발행어음 조달 한도 산정 시 혁신·벤처기업 투자금액은 제외하고 증권사의 혁신·벤처기업 투자 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산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동시에 대출 여력도 많아질 수 있다.

임희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현재 커버리지(분석 담당) 증권사의 대출 자산은 89조5천억원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자손익으로 역산한 이자율은 3.2% 수준으로 추정되는 데, 이 경우 대출자산 5% 증가시 세전이익은 5.7% 증가하게 된다.

당국이 2021년까지 제시한 정량적 목표도 주목할 만하다. 혁신 중소기업에 10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바이오와 4차산업 분야 80개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내용 등이다.

임희연 연구원은 "혁신금융 추진 방향의 증권업종 영향은 긍정적이다"며 "대출자산 증가와 이에 따른 안정적인 이자손익 기반 확보, 기업금융(IPO) 활성화에 힘입은 IB 손익 개선, 세제 개편에 따른 투자 심리 자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정부의 혁신금융 추진 방향을 통해 주식시장의 단기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IB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하 연구원은 ""정부가 혁신·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산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상장 활성화 방안 등 검토와 함께 코스닥 IPO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도 증권사들의 IB 영업환경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세 인하와 관련해서 "기존에 논의됐던 완전 폐지보다는 완화적인 수준이지만, 인하했다는 자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또한 완전 폐지에 대해서는 세수 부족으로 양도소득세가 크게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단계적인 인하가 더욱 적절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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