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의 채권 현물 매수가 다시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3월 현물 대량 만기 때 잔고가 줄어든 후 재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초장기물을 계속 매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잔고 (화면번호 4576) 등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 잔고는 109조7천818억원이다.

이달 중 110조원 수준까지 늘어났던 외국인 잔고는 3월 국채 만기 즈음해 줄어들었다.

최근 외국인은 재정증권과 통화안정증권 2년물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외국인은 통안채를 6천38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는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꾸준히 나타났었다. 통안채와 재정증권을 중심으로 매수가 나타난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외국인의 초장기물 매수다.

이들은 이번 주 국고채 20년물을 2천500억원가량 사들였다. 국고채 30년물도 1천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전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외국인의 초장기물 매수가 더해지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려왔다.

국고채 20년물은 전 거래일 6.1bp, 30년물은 5.2bp 각각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단기물뿐만 아니라 초장기물을 매수한 것으로 보아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사 등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는 데다 외국인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금리 하락 유인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이 통상 초장기물을 많이 담지 않기 때문에 이들 매수가 꾸준히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1년 동안 국고채 20년, 30년물을 1천억원 이상 담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번 주 외국인이 초장기물을 사들이면서 강세가 나타났는데, FOMC까지 겹치면서 초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중앙은행 재투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3월 국채 만기 이후 외국인 재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장기물을 매수한 적이 많지 않아서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