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신고가격이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7개 부처 장관후보자가 신고한 부동산 가격과 실제 시세(부동산 정보사이트,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를 조사한 결과 최 후보자는 13억8천200만원을 신고했으나 시세는 28억6천만원으로 파악됐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 반곡동 세종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분양권을 4억972만원으로 신고했지만, 현재 12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반영률이 33.6%에 불과하다.

서울 잠실동 잠실엘스는 7억7천200만원으로 신고됐다. 실제로는 13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에서는 재산신고 가액산정을 공시가격과 실거래가(취득가)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시세와 동떨어진 축소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 후보자가 임대한 잠실엘스의 전세보증금이 7억1천만원으로, 여기서 상당한 이자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 후보자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우리 사회 부동산 문제의 부조리가 이번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 속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며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재산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직자윤리법'을 바꿔 제대로 된 재산공개가 되도록 제도화하고 재산의 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자산취득시점, 취득경위, 자금출처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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