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연임에 또다시 성공했다. 적자를 보던 해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이룬 결과다.

이제는 신규사업을 추가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22일 GS건설 주주총회에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013년부터 GS건설의 경영을 담당한 임 사장은 앞으로 3년을 더 보내게 됐다.

GS그룹 경영지원팀장(사장)을 맡던 그가 GS건설 사장으로 이동할 때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불거지며 2013년에 GS건설은 9천355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도 8천273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가 대폭 악화했다.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7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신용등급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해외에서 선별적인 수주와 국내 주택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인 GS건설은 작년 결실이 빛을 발했다.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률을 대폭 끌어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세 배 이상으로 불었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원가를 1년 새 7.1% 축소했다. 영업 외 비용은 절반으로 낮춰 내실을 다졌다. 업계 최초로 클린 경영 철학을 정착한 만큼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이제는 높아진 이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자이(Xi)'를 앞세운 주택분양이 감소할 환경에 놓여 우려가 커진다. 임 사장은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해외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인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시공능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며 "취약 부분으로 지적되는 계약관리 등 소프트 강화에 집중하고 직영체제를 구축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신사업을 활용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정적 수익창출에 노력할 것이다"며 "전문인력을 확보해 신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올해 창립 50주년도 맞았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임병용 체제 이전의 신용등급과 주가를 회복할 수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의 국내 주택 이벤트는 4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다"며 "분양시장이 앞으로 실적을 보증하면서 중동발 신규수주로 해외 성장 모멘텀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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