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새로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쿠페 느낌의 세련된 외관만큼 저속 주행에서의 편안함뿐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의 짜릿한 속도감까지 맛볼 수 있는 차량이었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은 일산에서 남양주까지 왕복 150㎞ 구간에서 이뤄졌다.

신형 쏘나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특징은 차량 뒷부분을 유연하게 떨어뜨린 것으로, 언뜻 쿠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연결부에 굴곡을 없애고 차량 곳곳에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들어 준 것은 해외 유명 스포츠카를 연상시켰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니 다른 차량에 비해 머리에서 천장까지가 꽤 가까워 전고가 낮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높이는 낮아졌지만 좌우로 길어져 웬만한 대형차 수준으로 실내는 여유로웠다.





시동이 걸려있었음에도 차량은 떨림이나 소음이 전혀 없었다. 가속페달로 오르간 페달이 적용돼 차량은 제대로 달릴 태세를 갖췄다.

가속 시엔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분당회전수(rpm)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달리자 몸이 뒤로 젖혀졌고, 6천을 넘나드는 rpm에서 변속이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터보 엔진이 적용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튀어나가지는 못했지만,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스포츠 모드와 마찬가지로 컴포트 모드 또한 고속 주행 시 버거워 보이지 않았다.

신형 쏘나타에 새로 적용된 3세대 신규 플랫폼은 코너링에서 빛을 발했다. 코너링 시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봤다. 차량 내 탑승자들의 쏠림은 있어도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 언더 스티어링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스마트크루즈로 보다 편리한 주행도 가능했다. 크루즈 모드는 최대 시속 180㎞까지 맞추는 게 가능했다. 크루즈 모드에서 차량은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달렸고, 차선 이탈방지 장치도 더 민감하게 작동했다. 그러나 앞차와 간격이 좁아졌을 때는 종종 급하게 감속이 이뤄져 브레이크로 발이 옮겨졌다.

급정거 시에도 제동능력은 우수한 편이었다. 브레이크는 내려찍듯이 차를 세웠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기어 단수를 낮추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감속이 유연하게 이뤄졌다.





차선 이탈방치 장치는 저속과 고속, 터널 모두에서 원활하게 이뤄졌다. 다만 차선을 따라가던 차량이 이내 차선을 이탈해버려서 본 장치는 짧은 거리에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승차감의 경우 서스펜션이 기존 모델에 비해 다소 탄탄해졌음에도 차량은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통과했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운전석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으나 조수석은 다소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 구간의 절반인 75㎞를 달렸을 때 계기상 연비는 리터당 8.1㎞를 가리켰다. 주행 내내 에어컨을 켜고, 전체 구간의 80% 이상을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에코 모드와 크루즈 모드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150㎞를 완주한 최종 연비는 리터당 15㎞ 수준으로 공인연비인 리터당 13.1~13.3㎞를 소폭 웃돌았다.

심한 소음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왔다. 고속에서 창문과 문틈으로 들어오는 풍절음과 바람이 창에 부딪히는 소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등은 음악 감상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음이 배기음과 합쳐지면서 빠른 속도감을 귀로 전달해주면서 달리는 맛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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