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나타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홍콩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국가의 금융시장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내는 거래를 의미한다.

그간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은행 간 금리(HKD Hibor·하이보)와 런던은행 간 금리(LIBOR·리보) 간 격차를 활용해 홍콩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이는 홍콩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화폐 방어 개입을 촉발하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점도표에서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으나,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거의 1%포인트에 달하는 하이보와 리보 격차를 활용해 캐리 트레이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하이보 1개월물은 1.68393%를 기록했다. 같은 날 1개월물 리보 2.48550%에 비해 여전히 약 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노르만 찬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FOMC 회의 결과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9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할 것을 시사하지만,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 간) 금리 차가 여전히 있는 만큼 해외 자금이 (홍콩달러에서 미국 달러로) 흐를 인센티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왕비둘기' 연준의 3월 FOMC 결과가 나온 후 홍콩달러는 달러당 7.8438홍콩달러까지 오르며 약 6주래 최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달러의 이 같은 강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캐리 트레이드가 홍콩달러에 약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시스 청 웨스트팩 아시아 거시전략 헤드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홍콩달러 가치는 (페그제의) 하단을 계속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 리 OCBC 윙항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인 모습으로 확보된 유동성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질 것이고, 홍콩달러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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