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AA+(부정적)'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향후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22일 'e커머스 시대, 백화점·대형마트의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롯데쇼핑의 매출 외형 감소와 점진적인 영업 수익성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중국사업 철수를 위한 출자 등에 나서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2017년 말 연결기준 4조원 수준이었던 롯데쇼핑의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5조원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중국 유통사업에 진출한 이후 적자를 지속한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점이 롯데쇼핑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국 마트 부문의 철수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백화점 사업 또한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쇼핑이 중국 유통사업과 관련해 출자액(2조4천억원)을 포함해 총 2조8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핵심사업으로 영위하며, SSM과 하이마트 등도 주요 사업부로 두고 있다.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 중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5.2%, 29.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이마트 17.1%, SSM 8.7% 수준으로 집계됐다.

황용주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영업 수익성은 소폭 회복됐으나, 추세적으로는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마트 부문의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롯데쇼핑의 마트와 SSM의 개선 여부와 온라인 통합의 속도와 성과, 재무안정성 저하 폭 등을 향후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했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는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신세계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핵심 우량점포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 면세점 사업이 조기 안정화된 점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2016년 강남점 증축 이후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차입금 의존도는 다소 높은 수준이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경우 향후 수익성 방어 가능 여부가 향후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의 현재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황 연구원은 "매출 외형은 점진적인 성장세이나 영업수익성은 저하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입금 의존도는 낮은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투자와 복합 쇼핑몰 등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차입금 상환 지표의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