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독일의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유럽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이 0%를 밑돌았다.

22일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0.001%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반등해 분트 10년물은 0.02%에 거래됐다.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피난처를 찾았고, 독일 국채수익률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분트가 0% 근처에 머무는 흐름이 길어지면서 마이너스 전환 우려도 컸었다.

베렌버그의 홀거 쉬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수익률 움직임은 브렉시트 공포가 여전하고, 제조업 PMI에서 추가 수출 부진 전망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독일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4.7을 기록했다. 69개월 사이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 48, 전월 치인 47.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유로존의 3월 합성 PMI 예비치도 51.3으로, 예상치인 51.8을 밑돌았다.

IHS-마킷은 "독일 제조업 부문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지표 부진에 유럽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를 쓸어 담았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럽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벤치마크다.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국채,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입하면서 동시에 이자를 얻는 게 아니라 정부에 지급한다는 의미다. 이런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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