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리세션) 우려 속에서 다시 큰 폭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유럽 국채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7bp 내린 2.490%를 기록했다. 15개월래 신저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9bp 하락한 2.92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떨어진 2.37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6bp에서 이날 11.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존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리세션 공포가 다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독일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4.7을 기록했다. 69개월 사이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 48, 전월 치인 47.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유로존의 3월 합성 PMI 예비치도 51.3으로, 예상치인 51.8을 밑돌았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9bp 내린 0%에 거래됐다.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 마이너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독일 국채(분트)는 유로존 채권시장을 대표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정책 결정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고, 제롬 파월 의장은 글로벌 경제 역풍에 대해 우려했다. 유로존 경제 부진이 지표로 확인된 데다, 브렉시트 우려도 커져 전 세계 국채수익률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따.

국채수익률은 성장률 전망이 내려가고, 인플레이션 공포가 줄어들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비둘기 연준에다 유럽 경제 하락, 브렉시트 우려 등이 더해져 글로벌 수익률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는 곡선 평탄화가 계속 진행돼 채권시장에서는 경기침체 경고를 보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해 -0.07%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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