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대표적인 경기침체(리세션) 신호로 여겨지는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됐다.

22일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가까이 떨어진 2.444%에 거래되고 있다.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거의 같은 2.467%에 거래됐다.

3개월과 10년물 스프레드는 -2bp 가까이 역전됐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국채 값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따르면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던 지난 9번 이후 리세션이 뒤따랐다.

CNBC는 전문가들이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신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BMO 캐피탈 마켓츠의 존 힐 이자율 전략가는 "연준이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연구를 한 끝에 3개월-10년 스프레드가 믿을 만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3개월-10년 스프레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힐 연구원은 "이번 역전이 향후 경기침체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클리블랜드 연은 및 뉴욕 연은 모델로 BMO 캐피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30%"라고 덧붙였다.

CNBC는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3개월-10년 스프레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년-10년 스프레드가 아니라 3개월-10년 스프레드가 진짜다"면서 "스프레드는 평탄화됐지만, 여전히 100bp 수준"이라고 당시 주장했다.

CNBC는 또 채권수익률의 가파른 움직임은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얼마나 후퇴했는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지난달 22일만 해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가능성을 90% 가까이 반영했다.

하지만 이날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 부근으로 떨어졌고, 한차례 혹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다만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곧바로 경기가 침체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리안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수익률 곡선을 비난하지 말라는 말을 항상 듣지만, 나는 이를 비난하고 싶다"면서 "수익률 곡선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은 종종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뒤섞어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전된 수익률 곡선은 침체한 경기 상황을 반영하지만, 곡선의 역전이 경기침체를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경제가 둔화하겠지만,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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