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경기침체(리세션)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은 리세션 신호를 보내지만, 아직 금융시장 전반에 패닉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뒤 주가는 더 올랐다.

22일 CNBC에 따르면 이날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좀 더 광범위하게 쓰이는 2년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점점 더 역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2년과 1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10bp 정도로 줄었다. 1년 전만 해도 60bp 벌어졌다. 수익률 곡선은 과거 리세션을 알리는 믿을 만한 지표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을 낮추고 올해 금리 동결을 시사하자, 채권 트레이더들은 단기 내에 리세션이 가능하다고 보고 국채수익률을 낮추고 있다.

CNBC는 지난해 크레디 스위스(CS)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수익률 곡선이 역전돼도 단기적으로 주식 투자자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역전 이후 18개월 동안 주가는 약 15% 올랐다.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뒤 24개월이 지나야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전 뒤 3년 동안 S&P500은 평균 2% 오르는 데 그쳤다.

CS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이 '둠'의 신호는 아니다"며 "과거 50년 동안 곡선 역전은 침체를 선행했지만, 실제 침체는 곡선이 뒤집힌 뒤 14~34개월에 걸쳐 나타나 선행시기가 꼭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리세션은 2008년이다. 2년과 10년 국채수익률이 2006년 12월 30일에 뒤집힌 뒤 침체는 2년 뒤에 나왔다.

골럽 전략가는 "당시 주식시장은 역전 뒤 18개월 동안 18.4% 올랐고, 24개월 이후에는 17%의 수익률을 돌려줬다"며 "2006년 역전 이후 약 30개월 뒤에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중반께 S&P500은 결국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009년 초까지 30% 하락했다. 당시 엄청난 금융위기가 펼쳐졌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대표는 "역전 주장 이면의 핵심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연준의 정책 실수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는 것은 시장의 베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한 번이나 두 번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희망에 매달렸던 과거와 달리, 연준의 동결 방침을 우려한다"며 "연준의 보류 스탠스가 더 심각한 리세션을 늦출 만큼 충분히 빨리 금리 인하를 막을 것으로 보고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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