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하락하고 있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더 내릴 수 있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통상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할 때는 나쁜 일이 있을 때 하락하지만, 현재 국채 금리 하락은 경제 둔화 때문이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인 만큼 하락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회의가 끝난 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61%에서 2.43%로 내려갔다. 연준은 회의가 끝나고 올해 금리를 아예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내년 금리 인상 역시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말에 WSJ이 설문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말 3.3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준의 콜금리 중간값보다 소폭 높은 2.375%에서 움직이고 있고 2년물의 경우 이보다도 낮은 2.33%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은 연준의 다음번 행보가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점을 뜻한다.

통상 이는 경기침체(리세션)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WSJ은 1분기 경제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이는 미정부 부분폐쇄(셧다운)와 해외 경제 부진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2주 전 유럽중앙은행(ECB)가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한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마이클 클로허티 RBC 캐피탈마켓 전략가 역시 "신용 시장의 디폴트 위험 지수는 경제가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부양책이 없어지고 있는 만큼 경제가 2018년처럼 빠르게 성장하긴 어렵겠지만, 실업률을 더 끌어내릴 정도로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그러나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것은 금융 시장에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증시가 떨어질 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WSJ은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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