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일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엔은 큰 폭 올랐고, 지표 부진에 유로는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810엔보다 0.848엔(0.7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69달러보다 0.00693달러(0.6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21엔을 기록, 전장 125.95엔보다 1.74엔(1.38%)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상승한 96.633을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3월 정책 회의 직후 6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회복해 0.06% 상승했다.

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유로 지역 침체 공포가 커지며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고, 달러는 이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중 1.12720달러로, 1.13달러대를 내줬다. 장중 저점은 10일 만에 최저치이며, 이날 하락률은 2주 동안 가장 크다.

유로-엔은 1.38% 내렸다.

유로존의 3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예상치인 51.8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47.6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50을 밑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유럽 경제 둔화를 경고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지표가 나와 우려가 커졌다.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을 기록했다. 69개월 사이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 48, 전월 치인 47.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뒤집히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도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수익률 역전은 경기침체 경고 신호로, 글로벌 침체는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대폭 커졌다.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고,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져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엔과 유로-엔은 각각 2월 초 이후, 1월 말 이후 가장 낮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글로벌 채권 매니지먼트 대표는 "경제 둔화나 12~18개월 내 침체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연준은 이를 더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부진한 지표, 국채수익률 하락이 유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캠브리지 글로벌의 칼 샤모타 외환 전략 디렉터는 "시장이 몇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의미있고, 더 광범위한 침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연준이 글로벌 경제의 더 깊은 위험에 반응했다고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는 0.72% 올랐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인 3월 29일을 조건부 연장하는 데 합의한 영향이다. 다음 주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협상안을 통과시키면 브렉시트는 5월 22일까지 연기된다. 예전과 같이 승인을 얻지 못하면 영국은 다음 단계를 밝히거나 협상 없이 4월 12일에 EU를 떠나야 한다.

캐나다 달러는 경제지표들이 캐나다 경제의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에 달러 대비 11일래 최저치로 약해졌다. 위험회피에 이머징마켓 통화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터키 리라는 달러 대비 6.72% 떨어져 최악의 흐름을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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