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2일 채권시장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TJM 인베스트먼트의 팀 앤더슨 이사는 "글로벌 경제는 명확하게 이슈가 되고 있으며, 강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유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세계 경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연준 외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완화 정책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여러 가지 우려 요인이 있고, 이런 우려는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면서 "침체(R)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그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낙관적인 기대를 다시 조정하는 시장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의 오타비오 코스타 매크로 분석가는 "수익률 역전이 여러 만기에 걸쳐 퍼지고 있다"며 "어두워진 글로벌 성장세에 직면해 주식시장에도 약세장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 S&P500은 최고치에서 최소 40%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기보다는 연준의 정책 변화를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헤르메스의 어인 머레이 투자 부문 대표는 "시장은 양분돼 있다"면서 "절반은 강세장이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절반은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변경 이후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강세장이 지속시킬 것이란 판단을 하는 쪽과 미국 및 글로벌 경제 둔화에 초점을 맞추는 진영으로 시장이 갈라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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