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전통자산에서만 8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내면서 설립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자산의 전체 연간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5%를 넘어섰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KIC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KIC의 지난해 전통자산 투자손실액은 66억 달러(한화 약 7조8천억 원)에 달했다.

전통자산에서 2015년 27억 달러의 손실을 냈던 KIC는 2016년 28억 달러의 이익을 내면서 플러스로 돌아서고 2017년에는 158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 다시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전통자산의 연간 전체 수익률은 -5.64%에 달했다. 2017년 16.71%의 수익률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22% 넘게 수익률이 줄었다.

전체 전통자산 투자손실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위험자산인 해외 주식이었다.

해외 주식투자 손실액은 48억 달러(한화 약 5조6천645억 원)로, KIC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 가운데 73%에 이르렀다.

해외 주식투자의 연간 수익률은 -9.55%에 달했다. 2017년에 25.50%의 수익률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또 다른 전통자산인 해외채권의 손실액은 7억 달러였다. 수익률은 -1.32%였다.

2005년 7월 출범한 KIC의 지난해까지 전체자산의 누적수익률은 4.13%에 그쳤다.

한편, KIC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음에도 직원들에게 64억8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엽 의원은 "한 해 8조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것은 자금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며 "손해를 보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럴해저드가 기관 전체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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