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자산 손실액 51억弗·수익률 -3.66%

올해 1∼2월 총이익 67억弗·수익률 5.16%…전통자산 5.96%

최초 투자 이후 전체자산 누적수익 357억弗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에서 8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 투자 등 전통자산의 연 환산 수익률은 마이너스(-) 5%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 들어 자산시장이 크게 호전되면서 1∼2월에만 주식·채권·대체투자 등의 투자에서 총 67억 달러를 벌어들여 지난해 낸 총손실을 넘어서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KIC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KIC의 지난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투자손실액은 66억 달러(한화 약 7조8천억 원)에 달했다.

전통자산에서만 2015년 27억 달러의 손실을 냈던 KIC는 2016년 28억 달러의 이익을 내면서 플러스로 돌아서고 2017년에는 158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 다시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전통자산의 연 환산 수익률은 -5.64%에 달했다. 2017년 16.71%의 수익률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22% 넘게 수익률이 줄었다.

전통자산 투자손실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위험 자산인 해외 주식이었다.

해외 주식투자 손실액은 48억 달러(한화 약 5조6천645억 원)로, 전체 전통자산 손실액 가운데 73%에 이르렀다.

해외 주식투자의 연 환산 수익률은 -9.55%에 달했다. 2017년에 25.50%의 수익률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또 다른 전통자산인 해외채권의 손실액은 7억 달러였다. 수익률은 연 -1.32%였다.

다만, 헤지펀드와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등의 대체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덕분에 KIC의 지난해 전체 연 환산 수익률은 -3.66%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배분은 채권(36.7%), 주식(35.3%), 대체자산(16.4%), 기타(11.6%)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해 주식은 6.1%포인트(p) 줄었고, 채권은 2.7%p 늘었다. 대체자산도 2.0% 증가했다.

KIC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음에도 직원들에게 64억8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엽 의원은 "한 해 8조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것은 자금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며 "손해를 보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럴해저드가 기관 전체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IC의 투자 수익과 수익률은 올해 들어 드라마틱하게 반전했다.

자산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올해 1∼2월 전체자산의 투자 이익은 67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 51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세다.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의 연 환산 투자 수익률은 각각 4.34%와 1.39%를 기록했다.

올해 투자 수익률은 연 5.16%였고, 최초 투자 이후 누적수익률은 연 4.13%였다.

최초 투자 이후 전체자산의 누적이익은 357억 달러로 늘었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