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까지 부진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졌다.
다만 분기 말이라는 시기적 변수가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주 초반 상승세에도 1,135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장벽이 가격대 상단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단기적으로 안심시키는 재료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 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런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트위터…리스크온 vs 리스크오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인력 철수로 강경하게 나왔던 북한에 오히려 '달래기' 전략으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 결정에 북미 협상은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단기적으론 북한과 미국 간 추가적인 갈등 고조 우려가 완화됐으나 미국 내 행정부는 혼란에 빠진 상황인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이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필두로 한 추가적인 대북제재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하루 만에 저지되면서 미국의 대북 입장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트위터로 즉흥적으로 주요 정책 결정을 발표하는 트럼프식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이것이 단순한 '말실수'로 판명 날 경우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여지가 있다.
◇본격 분기말 수급…당국 개입 내역 첫 공개도 주목
올해 첫 분기가 지나면서 역내 수급 상황은 달러-원 환율의 주요 저항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들이 1,130원대를 매도 라인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분기말 물량이 활발히 공급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무거울 가능성이 크다.
외화자금 시장에서도 네고 물량으로 일시적인 달러 유출이 강해지면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추가 하락할 조짐이다.
이번 주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게 된다.
대미 무역 흑자가 200억 달러 아래로 줄어든 가운데 본격적으로 외환 당국의 개입 내역이 공개되면서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를 상당 부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향후 당국의 개입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는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 '리세션' 우려 속 미중 무역 협상은
한편 미국 국채시장에서 3개월과 10년물 수익률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일시적으로 역전되면서 금융시장에서 경기침체 공포가 고조됐다.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원 선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장기적인 재료인 데다 시장 관심은 주 후반인 오는 28일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ㆍ중 고위급 무역 협상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한정 중국 부총리는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 고위포럼 개막식에서 중국 당국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적 기술이전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무회의에 참석 후 국회로 이동해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28일에는 한-우즈벡 경제부총리 회의에 참석한다. 29일에도 기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7일 1월 인구 동향과 2월 국내인구 이동 자료를 발표한다. 28일에는 4월 국고채 발행 계획 및 3월 발행 실적을 발표한다. 29일에는 2월 산업활동동향 자료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국회 업무보고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2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을 낸다.
26일에는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과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하고 27일에는 3월 소비자동향조사 자료와 지역경제보고서를 낸다.
28일에는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금융안정상황 자료가 나온다. 한은은 29일 2018년도 연차보고서와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한다.
미국 경제지표로는 26일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같은 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은 연설도 예정됐다.
28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29일 미국 2월 개인소득이 발표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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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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