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5~2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강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28일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29일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28일 4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3월 발행 실적을 발표한다. 이튿날은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방안을 내놓는다. 통계청은 29일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국회 업무보고에 출석한다. 한은은 26일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내놓는다. 27일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한다. 28일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한다. 29일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18년도 연차보고서가 나온다.

◇ 비둘기 FOMC에 장기금리 중심 하락…커브 플래트닝

지난주(18~2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1.2bp 하락한 1.800%, 10년물은 6bp 내린 1.9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3.4bp로 주 초 18.2bp에서 크게 좁혀졌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에 국채선물 '롤오버'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금리는 하락 흐름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매수 분위기를 주도했다.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중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을 시사했다.

비둘기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확인한 후 미국 채권금리가 2.50%대로 내려앉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한국도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발언하면서 단기물은 금리 하단이 제한됐다. 장기물 중심 강세가 연출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했다(커브 플래트닝).

외국인은 지난주 통화안정증권 8천42억원, 국고채 4천889억원 등 총 1조3천232억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7천841계약을 순매도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총 1만1천896계약을 사들였다.

◇ 미 장단기 역전 반영…장기물 중심 강세 지속

전문가들은 미 FOMC 이후 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나타난 데 주목했다.

커브 역전은 단기적으로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채권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시장에서 형성된 장단기 금리 역전이 현재 시점에서는 펀더멘털 변화를 사전적으로 시그널링한다는 측면보다는 채권시장 내부의 수급, 심리적 쏠림이 더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과도한 비둘기파적 태도도 채권 랠리를 심화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익률 곡선이 시사하는 경기에 대한 사전적 예측을 신뢰하지만, 단기간에 걸쳐 이뤄진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 이후 미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며 "경기침체를 알리는 지표로 알려진 만큼 안전자산 선호를 주도하면서 한국도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단기물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역시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경은 금리 상방 재료긴 하지만, 구체적 논의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연동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미국발 시장 충격이 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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