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3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수급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1월과 2월 매도 우위를 유지한 것에 비해 투자심리는 회복됐지만 매매 종목들의 저조한 수익률에 다시금 주식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3조2천200억원, 8천260억원이었다.

지난해 10월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쉽사리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 등 기대감에 개인들은 수급 방향을 전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2일 기준 2천1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매수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는 추세다.

3월 첫날부터 8일까지 누적 기준 7천500억원으로 증가했던 매수 물량은 15일 기준 5천600억원으로 줄었다.

22일까지 누적 매수 규모는 2천180억원이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6)에 따르면 3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다섯개 종목은 삼성SDI, 삼성전기, KB금융, 롯데케미칼, 신라젠 등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11.91%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개인투자자 매수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매수 상위 20위인 아난티였다.

아난티는 3월에만 29.38%의 손실을 냈다.

'봄을 맞아 티 몇장 장만했는데 나와는 잘 안 맞는다'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농담조는 또 있다. '핫한 아이템이라길래 샀는데 작동을 안 한다'

남북경협주 대표 종목으로 꼽혔던 현대로템 이야기다. 현대로템은 개인투자자 매수 상위 40위에 올랐지만, 수익률은 -15.64%를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2차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 기대감이 오르면서 투자를 늘린 개인투자자들이 많았지만 회담 결렬에 따른 손실폭이 큰 것으로 안다"며 "유사투자자문업 등 인터넷 공간에서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주식 정보가 범람하고 있어 피해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상위 5위권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휠라코리아, 호텔신라, 우리금융지주, LG화학 등이었다.

우리금융지주와 LG화학이 소폭 손실을 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대리인을 통한 간접투자 형태로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들은 단기적 시각으로 일회성 이벤트와 테마성 재료에 쉽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테마성 투자 비율을 낮추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 전 사전 정보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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