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이 영향력 있는 국채지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즈글로벌 지수에 오는 4월부터 포함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지수 편입에 앞서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먼저 중국 국채시장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조만간 두번째로 큰 일본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차입 열풍에 힘입어 중국 국채시장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2조4천2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12조6천200억달러 규모이며, 가장 큰 미국은 40조7천200억달러에 이른다.

두번째는 중국 국채 금리가 신흥국 국채와 다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ICE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말 신흥국 국채수익률은 2.82%였으나 중국은 -0.128%를 나타냈다. 작년 6월말에는 신흥국이 -1.833%였고, 중국은 1.885%로 아예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처럼 신흥국과 국채수익률이 엇갈리는 일이 흔하게 있는 일이다.

WSJ은 중국 국채시장은 현지 투자자들의 비중이 훨씬 높고, 국채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으로 글로벌 국채 투매가 나타났을 때도 중국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채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격 영향력이 크고 경기가 악화할 때 한꺼번에 시장을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중국 국채는 그러나 이들 국채와 달라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신흥국과 중국 국채수익률 추이>

세번째는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HSBC는 중국 국채시장에 1천500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수조달러의 자금이 주요 국채지수를 추종한다. 블룸버그 지수는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블랙록 아이셰어즈부터 도이체방크 X트랙커 브랜드의 자산관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JP모건은 지난 2016년 이후 중국 국채를 주요 벤치마크 편입 검도 대상에 올렸다.

FTSE러셀은 중국 국채를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고 있지만, 주요 지수에는 아직 올리지 않았다.

매체는 이어 지난 2017년 말 이후 중국의 저금리채권 금리가 오르고 고금리 채권은 하락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모건 라우 픽스트인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스프레드(금리 차)가 확대되는 것, 즉 투자자들이 위험 채권을 매수할 때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가격에 더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국채가격은 이미 큰 폭으로 올라 향후 수익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중국 국채수익률은 1년 전 3.8%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2%로 떨어졌다.

현지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평가가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의 내재위험을 제대로 들여다 봐야 한다는 뜻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매니저 겸 구조화크레딧 헤드는 현지 신평사가 대부분의 채권을 AA등급이나 그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면서 무디스나 S&P글로벌이 평가했다면 훨씬 낮은 BB나 BBB등급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등급은 상당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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