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신한금융지주의 불참 선언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를 사업모델로 내세워 인터넷은행 인가전을 완주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된 주주 구성을 갖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5일 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에 이어 카페24, 직방, 한국신용데이터 등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만 홀로 남게 됐다.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으로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자 현대해상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컨소시엄 참여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은행 인가전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주주 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기존 구상대로 스타트업의 문화·비즈니스 모델이 반영된 챌린저 뱅크를 지향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챌린저 뱅크는 일반적인 은행의 백화점식 사업모델과 달리 중소기업 금융, 소매금융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을 말한다. 영국의 아톰뱅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다만,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26~27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대로 된 주주 구성을 갖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새롭게 자본력과 사업 경쟁력을 갖춘 주주를 영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비바리퍼블리카 단독으로 예비인가 신청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극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더라도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항목은 자본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100점)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 등의 이탈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자본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실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각각 2천500억 원과 3천억 원이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3천억 원까지 끌어올렸고, 케이뱅크도 다음 달 추가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이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