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텔레콤과 KT가 이번주 주총을 개최하며 일부에서 일고 있는 논란거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전직 관료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KT는 황창규 회장에 대한 잇따른 의혹 제기 등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6일과 29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사외이사 선임 건 등 총 7개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금융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같은 전직 거물급 금융관료를 영입하려는 SK텔레콤의 의도에 대해 업계는 제3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지난달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 경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SK텔레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전히 김 전 위원장이 관료들과 연이 닿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직 거물급 금융관료의 영입은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 외에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평가했다.

KT는 삼성전자 출신의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 등 5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들 사내이사 후보들은 주총 의결에 따라 차기 회장 구도에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로 격상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연이은 황창규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부담스럽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KT가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에 이은 또 다른 의혹으로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투명경영을 촉구하는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러한 논란과 무관하게 SK텔레콤과 KT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등의 우호지분을 통해 주총 안건을 무난히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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