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의 일부 구간이 역전된 것과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24일(미국시간) 기고에서 불황이 오는 중일 수 있으나 현재까지 일드커브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을 뿐이라면서 이는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이 지난 일곱 번의 불황을 예고했던 만큼 훌륭한 예측 수단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커브 역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한 변화로 불황 예측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연준이 불황과 무관하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낮췄던 1998년과 1965~1966년에 불황과 관련 없는 커브 역전이 나타났다고 오히려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연준의 금리 인하와 성장 둔화의 신호일 수 있지만, 불황까지 확신하기엔 무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낮출 확률을 약 60%로 추정했고 두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20%로 예측했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웃돌자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결과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금융 위기 전에 이 정도의 금리 인하 예상 횟수로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기만 했다면서 양적 완화로 커브 역전이 한층 더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양적 완화로 기간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격차가 근원적으로 축소됐고 적은 횟수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커브가 역전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그는 판단했다.

아울러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커브 반전과 불황 도래 시점의 간극도 불규칙하다며 수개월 뒤 침체가 발생할 때도 있었고 지난번에는 2년 뒤에 불황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미국에만 의미가 있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일본과 영국, 독일에서 수익률 곡선은 2008년 불황 때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들 국가가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데도 일드커브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는 게 매킨토시 칼럼니스트의 지적이다.

그는 또 곡선이 반전되는 구간과 기간도 중요하다면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가장 의미 있다고 분석한 듀크대 캠벨 하비 교수는 역전이 한 분기 내내 지속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짧은 기간 곡선이 반전된 것만으로는 경기 침체가 아닌 둔화 신호로 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3개월물 금리를 산정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면서 기준에 따라 커브 역전 여부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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