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하는 금호석화 오너가 3세 동갑내기
'동분서주'하는 금호석화 오너가 3세 동갑내기
  • 최진우 기자
  • 승인 2019.03.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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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7년 만에 5천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박찬구 회장의 리더십 외에도 장남과 조카의 힘이 합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1978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이 투자자와 거래처를 만나면서 박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두고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나, 현재까지는 같은 배를 탄 공동운명체로서 서로가 조직에 큰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최근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그룹 총수 일가가 직접 기관 투자자 만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준경 상무는 국민연금을 방문해 금호석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비스페놀에이(BPA), 에폭시수지 증설이 골자다. 두 제품은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데다 기본적으로 마진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아울러 박준경 상무는 아버지인 박찬구 회장의 주도로 최근 금호석화의 실적, 주가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을 피력했다.

오는 29일 개최되는 금호석화 주주총회 안건으로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의 건이 담겼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작년 영업이익 5천546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2천62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호석화의 지분 9.5% 보유한 2대 주주로서 이번 주총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경우 주로 임원급이 기관 투자자를 방문한다"면서 "금호석화는 총수 일가가 직접 찾아서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의 주력인 고무사업에서 해외 영업 담당을 맡은 박철완 상무는 거래처를 다지고 있다. 그는 사실 지난 2010년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단계에 돌입할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섰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때 박찬구 회장을 압박하는 데 일조했다는 측면에서 박 상무의 금호석화행(行)은 '불편한 동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박찬구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박철완 상무는 오히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철완 상무는 타이어회사가 있는 미국과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출장을 다니며 거래처와 만나는 탓에 회사에서는 상당히 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석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은 상당히 혹독하게 경영능력 검증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장남과 조카가 회사에 이바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 법무법인의 지배구조 담당 변호사는 "형제 공동경영에 대해 쓴맛을 본 박찬구 회장이 어떻게 조카인 박철완 상무를 독립하게 할지가 향후 금호석화그룹 지배구조의 변화에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호석화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를 보유한 박철완 상무다.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상무, 딸인 박주형 상무는 각각 7.17%, 6.69%, 0.82%를 들고 있다.

jwcho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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