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2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창원지점 폐쇄 결정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조선업 불황에 2016년 1조5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낸 수은은 강도 높은 조직 슬림화를 약속하고 자체 혁신안을 마련해 추진해 왔다.

그러한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구미와 여수, 원주출장소와 함께 창원지점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대규모 수출 산업단지가 밀집된 창원 경제계에서 수은의 이러한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등 경남지역 6개 경제단체는 최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정치권에 수은의 창원지점 폐쇄를 철회해 달라는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열린 기재위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은의 창원지점 폐쇄를 재고하라는 주문이 잇따랐다.

특히 내달 3일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수은의 창원지점 폐쇄 결정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대통령까지 내려가 제조업을 독려하고 있고, 창원 같은 곳은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하는 곳"이라며 "(지점 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혁신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집중해서 살려야 할 곳을 폐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당장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도 "지점 폐쇄로 기업들의 불편이 상당할 것이다"며 "지역경제에 기여를 해 온 기업들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은 "창원지점과 출장소 등 4곳의 폐쇄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6억8천만 원에 그친다"며 "작년에 세전으로 7천530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미미한 수준이지 않으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은성수 수은 행장은 "내부에서 시작된 문제로 인해 죄송하다"면서 "어려울 때 약속했던 것이 겹치면서 그렇게 됐는데 의원들의 지적과 우려에 대해 고민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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