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작년 두 차례 금리 인상 되돌려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로 지명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릴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어의 연준 이사 지명을 발표했다.

무어는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했으며 보수성향 헤리티지재단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어는 2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금리 인상이 "엄청난 실수(very substantial mistake)"였다고 다시 주장했다.

현재 금리 인하가 필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라며 "그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무어는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문에서도 작년 12월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무어가 항상 저금리를 선호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2015년 12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는 제로금리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에 들어선 이후 무어는 저금리 옹호로 돌아섰다.

무어는 지난 1년간 지속해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해왔으며 이는 파월 교체 카드까지 검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어는 언론 기고문이나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에서 작년 연준의 4번의 금리 인상 중에 적어도 2번은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금리 인상으로 작년 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무어는 이달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제에서 산소를 빨아들이고 있으며 경제를 쇠약하게 만드는 디플레이션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플레이션은 경제를 위축시킨다"라며 "연준이 단행한 (작년 9월과 12월) 재앙적 금리 인상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작년 12월까지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경우 연준의 금리는 1.75~2.00%에 도달하게 된다.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12월까지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39.9%,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은 15.4%, 75bp 인하 가능성은 3.0%로 가격에 반영했다.

무어는 "(재앙적 금리 인상 결과를) 받은 사람은 트럼프"라며 "트럼프가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이 3~4%의 성장률 유지를 막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올리고 양적 긴축에 나서는 누군가가 없었다면 3.1% 대신 4% 이상의 성장률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해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했다.

연준 이사는 현재 7석 중 2석이 공석으로 무어의 이사 지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는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투표권을 갖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작년 금리 인상을 비판한 무어가 연준 이사에 합류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무어는 작년 12월 "만약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는 경기침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3개월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예측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를 올해 9월에 종료하겠다고 선언해 긴축 기조에서 크게 돌아섰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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