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5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시장 강세 분위기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입찰 물량이 적은 가운데 외국인 등 실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02375-3809) 경쟁입찰에서 5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1.87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7천80억 원이 응찰해 310.5%의 응찰률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주말 미국 채권금리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채권 강세에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흥행한 것으로 해석했다.

A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장내 금리가 1.88~1.885% 수준이었는데 1.87%에 부분 낙찰됐다"며 "외국인 매수도 300억 원 정도 보여 실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량도 적었고, 국내 시장 분위기가 커브 플랫이라 약하게 입찰 되기도 힘들다"며 "최근 외국인이 초장기물을 사들였는데 그 연장선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채권 강세를 지지하는 흐름인데 한국은 기준금리가 막혀있어 최대한 긴 만기 위주의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며 "20년 입찰도 호조"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초장기물 강세 흐름에 일부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이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강하게 됐지만, 시장 영향은 별로 없다"며 "별다른 요인이 없는 한 시장은 이 상태로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오늘은 보험사들이 못 채운 물량을 채우는 입찰인 듯하다"며 "스티프닝 포지션의 손절매도 같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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