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연계 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ABS의 조기상환 트리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25일 수시평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의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며 "상기 내용을 반영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연계된 유동화증권 등의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데서 출발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7년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을 다음 달 8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운임채권에 기초한 ABS 발행 미상환 잔액 규모는 총 1조1천278억원에 이른다. 상환 트리거는 투기등급인 'BB+' 등급 이하로, 아시아나항공의 ABS 신용등급이 한 단계라도 떨어지면 상환이 불가피해진다는 의미다.

한신평은 이어 "최근 항공산업 내 높은 경쟁 강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회사의 재무구조상 유동화 차입금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위탁자의 신용도 변동 가능성 등은 유사시 동사의 영업능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신탁 조기 지급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면 정상적인 매출채권의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초과담보 수준은 예상 초과담보 수준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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