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 강세가 다소 해소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2007년 이후 첫 역전에 따라 경기 침체(리세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은 해소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2bp 오른 2.46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상승한 2.90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2.32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7bp에서 이날 1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2.455%로 전일 2.459%에서 낮아졌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보다 0.6bp 높다.

전 거래일 3개월이 장중 10년물 국채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했다. 결국 같은 수준에서 마감됐던 3개월과 10년은 이날 일시적 역전 현상을 해소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1~2년 이내에 리세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인식된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한 번만 빼고 곡선 역전은 미국 경기 침체를 선행했다.

최근 곡선 역전을 이끈 장기물 위주의 랠리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아시아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뒤 미국 주식시장도 약세 출발이 예상돼 안심할 수는 없다.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지난주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15개월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아시아 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나와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며 "이 결과 국채 값은 위험회피 모드 속에서 평상시보다 3~4배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브렉시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특별 내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계획을 논의한다.

침체 공포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외에 주요국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89%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09%로, 전 거래일 2016년 이후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다. 독일 국채는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를 바라보는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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