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월가의 가장 강력한 경기 침체 지표에서 경고음이 울렸지만, 연준은 이에 개의치 않고 올해 말 이전에 예전의 매파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금리 하락이 실물 경제에 다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 경제는 다시 가속해 계속해서 일자리 성장을 견인하고, 결국 3분기와 4분기 경제 성장률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연준은 올해 말 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각들과는 다른 것이다.

연준은 지난주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고, 올해 경제 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거의 40%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주 금요일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채권은 상승 랠리를 보였다.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역전됐다. 이날 장 초반에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420%로, 3개월 국채수익률인 2.458%를 밑돌았다. 현재는 다시 플러스 수익률 곡선으로 돌아왔다.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를 웃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식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져 아시아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3개월과 10년 수익률 곡선 역전은 가장 믿을만한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따르면 2007~2009년 경기 침체를 포함해 지난 7번의 침체를 이 지표가 선행했다.

마이너드 CIO는 "현재 수익률 곡선 역전은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였던 1998년의 플래트닝과 유사하다"며 "그러나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올해 대부분의 시장 상승 추세나 미국의 경기 확장에서 탈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침체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그린슈츠'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 주식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1분기에 있었던 경기 둔화에 대한 반발 반등이나 회복 상승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너드 CIO는 주식시장이 올해 말까지 추가로 10%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에 꺾이기 시작하더라도 전반적인 올해 수익률은 2017년에 달성한 수익률에 근접하거나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 침체는 2020년 중반에 일어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채권 매수와 관련해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조성할 만큼의 계속되는 랠리 이후 국채는 과매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까운 기간 내에 채권 랠리가 마무리되는 종반전에 있다"며 "우리는 어떤 시점에 채권을 매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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