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7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2007년 이후 첫 역전에 따라 경기침체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은 깊어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1bp 내린 2.418%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 29일 이후 가장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하락한 2.86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8bp 떨어진 2.2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7bp에서 이날 16.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2.459%에서 2.445%로 낮아졌다. 3개월 국채수익률이 10년물보다 2.7bp 높다.

전 거래일에는 3개월이 10년 국채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장중 발생했다가 결국 같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은 장 초반역전을 잠시 해소했지만, 결국 마감 기준으로 역전을 나타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1~2년 이내에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인식된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한 번만빼고 곡선 역전은 미국 경기 침체를 선행했다.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지난주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이날도 추가로 내렸다.

최근 곡선 역전을 이끈 장기물 위주의 랠리가 장 초반에는 다소 잦아들었다가 다시 미 국채 매수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날은 상대적으로덜 올랐던 2년물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간밤 아시아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나와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며 "그 결과 국채 값은 위험회피 모드 속에서 평상시보다 3~4배의 거래량을동반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명확한 펀더멘털 뒷받침 없이 나타난 심각한 가격 반응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갖게하지만, 주초부터 강세 모멘텀은 확실히 유효했다"고 진단했다.

린젠 대표는 "당장 현 가격 반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한 가지방법은 투자자들이 저물가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저항선을 찾고 있어 더 넓은 레벨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레인지가 정리되기를 기대하지만, 최근 랠리를 공격적으로 쫓는 것은 주저할 것"이라며 "대신 일시적인 하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가 매수자로 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데는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 국채를 보유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 영향이 일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어떻게 책정하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고려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시장에서는 국채 공급을 줄이면서 국채 값을 높일 수있다고 내다봤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전 세계에서 채권으로 뛰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몇년 때때로 채권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 공포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외의 주요국 국채를 매수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89%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09%로, 전 거래일에 2016년 이후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다. 독일 국채는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를 바라보는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6% 반영하고 있다. 전 거래일 54%, 한달 전 13%에서 크게 늘어난것이다.

투자자들은 영국 브렉시트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일단 26일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제3 승인투표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이번주에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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