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에 대한안도감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7년 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은 깊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경기침체 공포를 이끈 유럽 경제지표가 다소 안도감을 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3개월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미 국채 3개월-10년 금리 역전은 장 초반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다시 역전해 그 폭이 5베이시스포인트(bp)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주 금리 역전을 촉발했던 독일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은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기업 경기 신뢰도 측정 지표인 3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99.6으로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가 시장에 일부 안도감을 줬다.

뮬러 특검은 지난주 제출한 최종 수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대선 캠프 측과 러시아 사이의 공모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무죄 입증"이라면서 수사 결과를 반겼다.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백악관이 뮬러 특검 불확실성 해소 이후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만큼 중국 측이 더욱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무역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당초 다음날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회의 충분한 지지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이번 주 내 3차 투표 실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25일 지난달 전미 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29로, 지난달의 -0.2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월 지표는 -0.43에서 -0.25로 상향 조정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지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0.01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댈러스 연은 3월 기업활동지수는 8.3으로, 전월의 13.1에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10.1에서 11.5로 올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 역전에 긴장할 필요는 있지만, 미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꽤 좋다"면서 여전히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06%) 상승한 25,51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5포인트(0.08%) 하락한 2,798.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3포인트(0.07%) 내린 7,637.5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주 발생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 이후 주요국 경제지표와 국채수익률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뮬러 특검보고서 영향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도 주요 변수다.

지난주 3개월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도 큰 폭 떨어졌다.

미 국채 3개월-10년 금리는 이날 장 초반에는 역전 현상이 일시적으로 해소되기도 했지만, 다시 역전해 그 폭이 5베이시스포인트(bp)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유지됐다.

다만 지난주 금리 역전을 촉발했던 독일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은 안도감을 제공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도 미국 경제 상황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재료가 혼재되면서 이날 주요 지수는 장중 보합권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새로운 뉴스 구독 및 TV 시청 서비스와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발표한 애플 주가가 1.2%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던 바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24% 올랐고, 임의소비재는 0.56%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0.39% 하락했고, 기술주도 0.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유럽과 중국 경제가 계속 부진해 해외의 문제가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3~4분기의 투자 감소 등 미국 경제도 지난해처럼 견실하지는 않다는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0.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1% 하락한 16.3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1bp 내린 2.418%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하락한 2.86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8bp 떨어진 2.2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7bp에서 이날 16.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2.459%에서 2.445%로 낮아졌다. 3개월 국채수익률이 10년물보다 2.7bp 높다.

전 거래일에는 3개월이 10년 국채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장중 발생했다가 결국 같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은 장 초반 역전을 잠시 해소했지만, 결국 마감 기준으로 역전을 나타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1~2년 이내에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인식된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한 번만 빼고 곡선 역전은 미국 경기침체를 선행했다.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지난주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이날도 추가로 내렸다.

최근 곡선 역전을 이끈 장기물 위주의 랠리가 장 초반에는 다소 잦아들었다가 다시 미 국채 매수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날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2년물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간밤 아시아 증시에서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나와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며 "그 결과 국채 값은 위험회피 모드 속에서 평상시보다 3~4배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명확한 펀더멘털 뒷받침 없이 나타난 심각한 가격 반응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하지만, 주초부터 강세 모멘텀은 확실히 유효했다"고 진단했다.

린젠 대표는 "당장 현 가격 반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투자자들이 저물가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저항선을 찾고 있어 더 넓은 레벨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레인지가 정리되기를 기대하지만, 최근 랠리를 공격적으로 쫓는 것은 주저할 것"이라며 "대신 일시적인 하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가 매수자로 남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데는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 국채를 보유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 영향이 일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어떻게 책정하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고려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시장에서는 국채 공급을 줄이면서 국채 값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전 세계에서 채권으로 뛰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때때로 채권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 공포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외의 주요국 국채를 매수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89%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09%로, 전 거래일에 2016년 이후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다. 독일 국채는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를 바라보는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6% 반영하고 있다. 전 거래일 54%, 한 달 전 13%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영국 브렉시트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일단 26일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제3 승인투표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이번 주에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62엔보다 0.018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976달러보다 0.00172달러(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42엔을 기록, 전장 124.21엔보다 0.21엔(0.1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96.514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전 거래일의 되돌림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전일의 큰 폭 움직임과는 달리 이날 되돌림은 소폭에 그쳤다.

수익률 곡선 역전에 따른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로 전 거래일 안전피난처 통화인 엔화가 달러 대비 가파르게 올라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머징마켓 통화인 터키 리라화는 달러에 6.72% 급락했다.

이날 잠시나마 3개월과 10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된 데다, 낙폭 과대 인식도 있어 위험통화들이 다소 숨 쉴 공간이 생겼다.

뉴욕증시도 급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를 보였다.

리세션 공포를 불러일으킨 유럽 지표 부진에 따라 특히 하락 폭이 컸던 유로는 이날 소폭 반등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금요일의 깊은 수렁에서 이날은 한 발짝 물러섰다"고 진단했다.

터키리라는 달러 대비 4.49% 급반등했다.

경기침체 우려는 계속됐다.

3개월과 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더 깊어졌다.

2007~2009년, 2001년, 1990~1991년 경기침체 이전에 곡선이 역전됐던 만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곡선 역전은 리세션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지난 30년간 눈에 띄는 수익률 역전이 지난 3번의 리세션에 선행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역전 이틀 만에 수익률 곡선이 미미하지만 순간 플러스로 기울어져,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 곡선을 아직 상당히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역전에 도달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전략가는 "유로와 이머징마켓 통화의 완만한 반등이 지속할지는 불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수익률 곡선 역전이 2 거래일째 지속하는 점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일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는 당분간 우세하겠지만, 지난 금요일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파운드는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반전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직 충분한 지지를 받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며 일단 26일에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가 열릴 가능성은 배제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매우 유동적인 브렉시트 상황 속에서도 몇 가지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영국이 당초 계획했던 이번 주 브렉시트 기한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하락한 58.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과 주요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 부문 대표는 "광범위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부상한 점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 금리 역전의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했던 독일의 경제지표가 이날은 다소 개선되는 등 불안의 강도는 다소 경감됐다.

이날 브렌트유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원유시장에서 일방적인 하락 흐름도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수급 상황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원유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다시 재고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재고 지표를 앞두고 유가 하락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고가 또 한 번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는 오는 수요일 발표된다.

미 에너지정보청이 지난주 발표한 앞선 주의 원유 재고는 약 1천만 배럴 급감하면서 유가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재고 감소 흐름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의 위축을 가리키는 원유시장의 보고서들은 유가가 추가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은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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