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학기가 시작하는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1% 미만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금융기관 11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로는 0.27% 상승한 수준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아이비케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1.00%의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0.80%, 하나금융투자, 흥국증권은 0.70%의 상승률을 전망했다.

삼성증권, 신한지주, 현대차증권은 0.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가장 낮은 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전망치는 -0.10%에서 0.5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20%였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 2% 넘게 상승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12월에 1.3%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 두 달 연속 1%를 하회했다.

많은 전문가는 올해 3월 소비자물가가 신학기 등 인상요인이 있지만, 농수산물 물가와 환율 안정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은 신학기 계절적 수요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 있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과 환율 안정으로 물가상승률은 1.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 신한지주 연구원도 "3월 소비자물가는 일부 지역의 택시요금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및 석유류 가격, 집세 등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저물가 기조 지속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물가는 상품물가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레벨 다운한 국제유가도 물가 하락을 이끌 것이나 최근 유가 반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안정세는 유류세 인하 효과라며 향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 이래 저물가에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한시적 물가 하락요인이 작용한다"며 "만일 5월 6일 이후 유류세가 예정대로 환원된다면, 2분기 중반 이후 소비자물가는 점차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3월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겠으나 택시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상승 폭은 2월 대비 확대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유류세 인하 효과 종료 및 공공요금 인상 등 감안 시 2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대 중후반으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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