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또 하락하면서 강세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고채 10년물까지 1.8%대로 진입한 데 따른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51bp 하락한 2.3966%, 2년물은 9.98bp 급락한 2.229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16.74bp로 전 거래일 11.27bp에서 소폭 벌어졌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미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리스크 신호다.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거래량이 많은 2년물과 10년물을 기준으로 한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상태다.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자체를 우려하기보다는 역전이 지속하는지, 그 폭이 확대되는지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0.4% 반영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나 반영했다는 건, 뒤집어 생각했을 때 미 금리 하락이 과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 대통령 당시 대선 캠프 측과 러시아 사이의 공모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전미활동지수는 마이너스(-) 0.29로 전월 -0.25에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미 경기 침체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의 재료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06%) 상승한 25,516.8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까지도 1.80%대로 내려오는 등 금리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

국고채 3년물은 1년6개월래, 국고채 10년물은 2년4개월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 레벨이 껑충 뛰어오르기 전이었던 2017년 9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금리 레벨이 불과 2거래일 사이에 가파르게 낮아지면서 분기 말을 앞둔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첫 분기를 웃으면서 마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대부분 델타를 크게 늘리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은 많이 남을 수 있다.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통화안정증권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통안채가 최근 금리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었다. 통안채 91일물 입찰이 계속 미달하기도 했었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크게 내려오면서 통안채의 가격메리트가 압도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익일 예정된 통안채 2년물과 재정증권 낙찰 수익률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채권 현물 순매수 기조 지속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전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경제전망보다 경기 여건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기는 했지만 도비쉬한 멘트로 해석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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