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주요 부품사인 삼성전기 실적 전망은 오히려 어둡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삼성전자 이외에는 크게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2천억원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천300억원 정도로 지난 분기보다 6%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아예 2천억원 정도로 보수적으로 내다본 곳도 있다.

연초부터 지난 2월 말까지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700억원이 넘었다. 1개월 사이에 평균 추정치가 400억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낮아지는 주된 이유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들에서 별다른 수요가 없다는 점이 지목된다.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글로벌 판매 4천만대까지 넘보고 있다. 이 덕분에 카메라 모듈 사업부의 매출에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IT 시장 자체가 침체해 MLCC 매출은 고전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갤럭시 S10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점도 부정적인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2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0% 이상 줄었다. 특히 애플을 포함한 해외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만대로 50% 이상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IT 물량이 줄어들어 부품 출하량이 7%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계 모바일 MLCC의 공급이 둔화하고 저용량 중심의 재고가 늘었다"며 "가동률도 낮아져 MLCC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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