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 아래에서 점차 밀리면서 1,120원대 진입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발 훈풍은 원화 강세의 주요 재료로 꼽힌다.

전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사흘 만에 일부 인력을 복귀시키며 연락 채널을 복구하자 북한 관련 리스크가 크게 물러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한 후의 조치인 만큼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려가 걷히면서 안도했다.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공모·내통 혐의를 찾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 판단을 유보하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명예롭게 행동했다"고 치켜 세웠다.

경기침체 공포는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유럽 경제지표가 다소 안도감을 줬고 달러화 강세가 과도했다는 인식도 커졌다.

물론 불안은 여전하다. 미국 국채 3개월-10년 금리 역전이 장 초반 일시적으로 해소됐다가 다시 역전해 5베이시스포인트(bp)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는 대체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인상을 줬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진정시키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 역전에 긴장할 필요는 있지만, 미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꽤 좋다"면서 여전히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전미 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29로, 지난달의 -0.2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월 지표는 -0.43에서 -0.25로 상향 조정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지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0.0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댈러스 연은 3월 기업활동지수는 8.3으로, 전월의 13.1에서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10.1에서 11.5로 올랐다.

여전히 수급상으론 공급 우위인 만큼 월말 및 분기말 수급 처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아시아 증시가 요동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공포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음에도 달러-원 환율 패닉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물량을 대고 있어 1,130원대 초반까지 수급만으로도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국회로 이동해 기재위 전체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06%) 상승한 25,51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5포인트(0.08%) 하락한 2,798.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3포인트(0.07%) 내린 7,637.5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20원) 대비 1.80원 내린 1,131.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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