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가 리서치 센터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동안 스타 애널리스트 배출이 어렵다던 증권가에 새롭게 주목받는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와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의 3대 부동산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부동산 관련 보고서 외에도 책 발간과 유튜브 강연, 팟캐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과거 주식시장에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있었던 것처럼 이들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집값 상승과 하락에 대한 뚜렷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부동산 강세론자는 이상우 애널리스트다.

그는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 비관론자로 불린다.

그는 집값에 거품이 있으며 일정 부분 조정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채 애널리스트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강세론자지만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하며 '뷰'에 일부 변화를 줬다.

이처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차트와 수치에 기반해 자신의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데 있다.

과거 부동산 시장은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이 높고 좋은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여러 해 축적된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해 일반인에게도 설득력 있는 전망을 제시해 주는 게 가능해졌다.

한 부동산 투자자는 "시중에 여러 부동산 강연과 특강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애널리스트들의 강연에 관심을 두게 된다"며 "주가를 분석하는 노하우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판도를 예측하는 게 일정 부분 논리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장과 하락장, 보합세, 비관론자, 낙관론자 등 과거 주식시장에서 쓰이던 용어들이 이제는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주가의 기술적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차트 분석이나 주식시장 예측 모델, 방법론들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거론되는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과거 주식시장과 비슷한 투자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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