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급변하는 보험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각자 대표체제를 선호하는 흐름을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일 여승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차남규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한화생명의 세 번째 각자 대표체제이다.

기존에는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당시 신은철 부회장과 차남규 사장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김연배 부회장, 차남규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았다.

보험업계 전문 경영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차남규 부회장이 대외업무와 경영 전반을, '재무기획통'인 여승주 사장이 내부 경영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10월 한화생명 대표에 내정된 여 사장은 전국 지역영업현장을 방문해 일선 영업기관장과 FP의 애로점을 청취하며 영업현장을 챙겨왔다.

현대해상도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자 대표인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2013년 2월 나란히 취임한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3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내년 3월까지 1년 연장됐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해상 대표를 맡은 후 3년간 5개 자회사 이사회 의장을 지내고 다시 현대해상 대표로 복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변재상 사장을 신규 선임해 하만덕 부회장과의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 하만덕, 이상걸 사장 취임 때부터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공동대표체제보다 각자 대표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대표체제의 경우 두 명 이상의 대표가 모두 합의를 한 뒤 같이 서명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각자 대표체제는 복수의 대표이사가 대표 권한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방대해지면 한 명의 CEO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데 비효율적인 측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자 대표체제는 CEO의 강점과 커리어에 따라 전문 분야에 대해 책임경영을 할 수 있고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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