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신한금융지주의 이탈로 위기에 빠졌던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을 주주로 영입하면서 재정비를 마친 가운데 롤모델로 제시한 챌린저뱅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27일까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 직전 글로벌 VC를 끌어들여 주주 구성을 확정했다.

토스가 금융주력자로서 67%의 지분을 확보해 컨소시엄을 이끌고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의 지분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인증 서비스 업체 한국전자인증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각각 4%와 2%의 지분을 확보해 주주로 참여한다.

토스뱅크의 주주 구성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요 주주로 참여한 VC들이 모두 핀테크 분야에서 화려한 투자 이력을 가진 곳이란 점이다.

특히 굿워터캐피탈과 리빗캐피탈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챌린저뱅크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챌린저뱅크는 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은행을 뜻한다.

토스뱅크 역시 한국형 챌린저뱅크 모델을 제시해 다른 인터넷은행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진정한 챌린저뱅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계층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토스뱅크가 롤모델로 제시한 챌린저뱅크는 영국의 몬조와 레볼루트, 브라질의 누뱅크 등 세 곳이다.

이들은 토스와 마찬가지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고객 기반을 구축한 뒤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몬조는 2015년 톰 브롬필드가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이듬해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몬조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선불카드 서비스였다. 각종 수수료 무료, 실시간 지출습관 분석, 카드 분실시 앱 활용 서비스 중지, 신속한 모바일 송금 등 스마트폰 세대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단숨에 영국을 대표하는 챌린저뱅크로 성장했다.

몬조는 홈페이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서비스 현황, IT 시스템 현황, 상품 로드맵 같은 각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레볼루트는 환전과 해외송금에 특화된 디지털 은행이다. 지급결제계좌 발급을 기반으로 환전 수수료, 해외카드사용 수수료, 송금 수수료, 해외 ATM 수수료 등을 없앴다.

누뱅크는 브라질 인터넷은행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핀테크 기업이다.

모바일을 통해 가입비와 연회비를 없앤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기존 은행보다 대출이자를 낮춰 지난해 이미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