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가 '챗봇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신규 서비스를 통해 비용과 인력 효율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KB증권 등은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계좌관리, 매매 등 업무 응대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챗봇 서비스는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을 결합해 만든 단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음성이나 텍스트로 고객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주요 증권사는 챗봇 서비스를 활용해, 해외주식 등에서도 24시간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면서도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7년 초 스마트금융부 AI 전략팀이 개발한 대화형 상담 챗봇 '벤자민' 서비스를 개시했다. 금융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벤자민 그레이엄을 모티브로 삼았다.

대신증권의 '벤자민'은 출시 당시 자신이 '1년 차 사원 수준의 고객 응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고객 만족도 평가를 통해 '대리'로 진급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KB증권이 리서치센터의 투자정보를 챗봇을 통해 제공하는 '리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방향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챗봇의 활용 영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챗봇 서비스는 단순한 질문이나 절차 이외에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은 부족하고, 투자 상담, 종목 추천 등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데이터가 누적되고 학습이 거듭되면 챗봇의 성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고객 응대 등 단순 업무에 주로 활용되나, 앞으로는 자산 관리 등 핵심업무 수행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증권사의 수익성이나 인력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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