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맞춤형 자산 관리부터 고객 불만 분석까지 증권업계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투자 트렌드의 연장 선상에서 빅데이터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초 디지털혁신본부를 독립시킨 미래에셋대우는 본부 내 빅데이터 전담팀을 두고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왔다.

팀 창립 당시 5명에 불과했던 빅데이터 팀은 현재 10명의 데이터 분석가를 두고 있다.

주요 업무는 온라인 금융플랫폼 엠클럽(m.Club) 등에서 고객 자산 관리에 기초가 되는 고객 성향, 투자 트렌드 등을 분석하는 일이다.

고객들은 엠클럽에서 국내외 주식의 텍스트 긍정 비중을 알아보는 '빅데이터 트렌드 종목', 자신의 매매내역과 투자 손익을 확인할 수 있는 'MY 시리즈'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개시를 앞둔 '닥터 빅(Dr. Big)의 투자진단'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본인의 최근 6개월간 투자패턴을 점수화하고, 상위 20% 투자자와의 패턴을 비교해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고객과 투자 패턴을 분석해서 종목이나 연금, ETF 등 추천이 들어가며 자연어 검색을 통해 투자 종목 뉴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빅데이터 기반 투자 제안을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 스탠드의 스탁론 광고 등 고객 항의 사례들을 종합해 불만이 높은 검색어를 홈페이지에서 제거하는 등 업무 개선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종합자산관리 앱 '신한아이 알파'에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고수들의 비법 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수들의 비법노트'는 신한금융투자 개인 고객들의 주식거래 성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의 종목 리스트를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 투자분석 시스템 '티레이더' 시리즈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12년 첫 출시된 티레이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승·하락 유망종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개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티레이더3.0'은 '티레이더 투자노트', '빅레이더', '티레이더 파인더' 등을 새로 탑재해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의 질을 높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투자 기법들의 바탕이 되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온라인 거래 급증으로 고객들의 투자 성향을 데이터화하기 수월해짐에 따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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