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애플(Apple)이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 종합 미디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새로운 TV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와 구독형 뉴스 서비스 '뉴스플러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페이 서비스 '애플카드'를 각각 발표했다.

애플이 신제품 소개를 전혀 하지 않고 서비스만을 위한 단독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애플의 TV 서비스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요 방송 채널을 섞어놓은 방식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전 세계 14억명이 사용하는 애플 기기를 통해 전 세계 100여국에 올가을부터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애플은 올해만 20억달러를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선두업체를 바짝 뒤쫓을 계획이다.

구독형 뉴스 서비스 '뉴스플러스'는 매월 9.9달러에 월스트리트저널 등 신문과 200여개의 잡지를 제공한다. 구독형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는 앱스토어 아케이드 탭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애플카드'는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는 '페이 서비스'의 일환으로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내놓은 '삼성페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번 발표로 애플은 매년 급성장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구독형 서비스에 특화된 강점을 내세워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새로 태어날 것을 선언했다.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는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는 스마트폰 매출 탓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19.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매출 부진은 전체 애플 시장의 침체 요인으로 작동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10년 만에 동반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매출액은 843억달러, 영업이익은 233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아이폰 매출액은 519억달러, 출하량은 6천553만대로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매출은 30% 이상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으로 더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기존 애플 사용자를 통한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애플은 내년에 서비스 매출을 지금의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10년 만에 최대 변화로 서비스 부문에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발표만으로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애플의 자본력으로 시장 예상치 10억달러보다 크게 상회한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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