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약간 심화된 생로병사의 비밀을 듣는다고 생각하려 하지만…"

국내 증시에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한국거래소 직원들도 바이오업계 공부에 한창이다.

어렵기만 한 바이오기업의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전문 과정을 수강하기도 한다.

한 코스닥시장본부 임원은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 바이오최고경영자과정(Bio-CEO)을 수강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6개월에 걸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국내증시에서 바이오산업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과정은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이 된 바이오산업의 전문경영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과정이다.

벌써 10년 된 프로그램인 만큼 바이오기업 CEO는 물론 바이오기업 상장을 목표로 하는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나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다. 업계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거래소 임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임원은 "상장회사 중에서도 바이오기업이 많아졌고, 상장심사 청구도 많고, 심지어 외국기업도 바이오기업이 상장하겠다고 오는데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니까 공부하게 된 것"이라며 "좀 심화된 생로병사의 비밀을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어렵긴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잘 몰라서 질문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에서 바이오기업의 존재감은 날로 짙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지수인 KRX300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 중 28%가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다. 이른바 한다 하는 바이오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38조5천억원에 달하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5천250억원 수준이다.

지난 1년(2018년 2월~2019년 3월)간 KRX300지수에 편입된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로메드, 신라젠, 메디톡스, 셀트리온제약 등의 거래 비중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소 직원들은 바이오기업의 상장이나 공시 관련해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업계에 대한 공부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은 물론 시장성에 관해서도 꼼꼼히 봐야 한다"며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분석 보고서를 자세히 살피고,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정선영 차장대우)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