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에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넉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 등이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인 감소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3월 수출입 전망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 전망치는 474억9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7.44% 감소한 수준이다.









2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 부진 흐름은 이어지는 셈이다.

3월 수입은 428억4천만 달러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4.58% 감소한 수치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6억5천100만 달러로 예측됐다.

기관별는 수출 전망치는 하나금융투자가 496억1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메리츠종금증권이 465억7천만 달러로 가장 작았다.

전망치 집계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업일수 감소 속에 대중 수출 감소와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는 데에 대부분 뜻을 같이 하면서도 향후 증가세 반전 쪽으로 기대를 실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약화가 불가피해 한국 수출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이라며 "반도체 수출은 역성장 기조가 지속될 예정이나 3월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다소나마 개선되며 마이너스 성장 폭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수출의 감소세 지속에는 여전히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등세를 보인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협상이 관세인하로 합의된다면 하반기에는 재차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출 개선 기대의 배경에는 일부 선박 및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자리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나, 자동차와 선박이 이를 일부분 메워주고 있다"며 "월별 수출 금액을 보면, 2018년 10월~2019년 2월 사이 4개월간 수출 감소 속도는 리먼 사태 수준과 비슷하나 수출 증가율 감소 폭은 좁혀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미 수출 호조세에 편승한 자동차 수출 증가 지속 가능성과 중국 부양에 힘입은 산업재 중심 대중 수출 감소세 완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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