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문재인 피자'로 명성을 얻은 피자마루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저가전략'을 내세워 이미 국내에서만 6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만큼, 식음료(F&B) 투자전문 사모펀드(PE)들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이영존 대표는 최근 피자마루의 운영사인 푸드죤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어펄마캐피탈(구 SC PE) 등을 상대로 한 차례 매각 의사를 타진했지만, 가격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딜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도 이 대표가 재차 매각 의사를 굳히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와 PE 등 잠재적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 의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드죤이 운영하는 피자마루는 불필요한 배달 절차를 대폭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인 테이크아웃 전문업체다. 설립 7년여 만에 전국에 60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한 데 더해,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활용해 해외에도 일부 진출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이 브랜드의 피자 300판을 선물하면서 피자마루는 더욱 유명해졌다.

아울러 이번 딜에서는 이 대표가 지분 전체(100%)를 보유한 바른푸드도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피자도우 생산업체인 바른푸드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이 매각자와 원매자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도우 생산·판매를 하는 바른푸드의 경우 비교적 성장 잠재력이 큰 매물로 평가된다"며 "향후 푸드죤과의 시너지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99년 부천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 바른푸드는 흑미씬도우와 도우 믹스 등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업체다. 국내에서는 굽네치킨 등이 이 도우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중국과 홍콩, 미국 등에도 도우 수출에 나서는 등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푸드존과 바른푸드는 지난해 각각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F&B 사업에 대한 투자 우려가 확대된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가맹 기반의 비즈니즈의 경우 정부정책 등의 문제로 추가 성장기회를 모색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PE들이 프랜차이즈 업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피자마루가 저가 피자 중 선두권에 포진돼 있긴 하지만, 추가로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VIG파트너스의 버거킹을 제외하면 최근 PE업계에서는 F&B 부문에서 투자금회수(Exit)에 성공한 케이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에는 로하틴그룹(TRG)이 BHC 매각에 성공했지만, 이는 경영자인수(Management Buy Out·MBO) 거래라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후 카페마마스와 매드포갈릭 등 인기 프랜차이즈들이 매물로 나왔지만 끝내 '주인 찾기'는 무산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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