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지난해 말 시장 변동성을 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26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몇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 4분기 금융시장 혼란의 원인을 보유자산 축소로 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국제 경제에 대한 우려, 잠재적 무역갈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을 꼽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초 보유자산 축소 속도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빠르지만, 주식시장은 올해 1~2월 동안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한다고 해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다음번 경제둔화가 나타났을 때 연준이 이전처럼 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채매입은 다음번 경제둔화 시기에도 정책 도구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다음번 경제둔화 타개를 위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할 땐 1년 이하짜리 단기 채권(T-bill) 발행을 늘려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연준이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T-bill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있어서 단기 채권 비중을 늘리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듀레이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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